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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 지구 의료서비스 체계는 붕괴 직전

전쟁은 빈곤과 더불어 인류의 생명과 건강을 가장 많이 앗아가는 주요인이다. 전쟁은 전투에 참가한 총칼 든 병사와 시민군뿐 아니라, 광범위한 민간인을 살상한다. 그들은 폭탄과 총알 때문이 아니라 의료시스템 붕괴 및 사회기반 시설 붕괴로 집단 학살당한다.

2008년 말부터 시작된 이스라엘군의 가자 지구 공습과 연이은 지상군 투입으로 인한 학살이 지금까지 지속되고 있다. 국경 분쟁이라는 이름으로 지금도 인종 청소는 진행 중이다.

2009년 들어 미증유의 경제 위기를 맞이한 국제 정치경제 세력들은 아니나 다를까 고래의 ‘전쟁’ 카드를 빼어 들었다. 세계 반전평화 세력의 단결과 투쟁 없이는 이러한 국지전이 되풀이되거나 한 없이 지속될 가능성이 많다는 데 시대의 우울함이 존재한다. 하지만 그렇기에 더욱 지금은 침묵할 때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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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 지구 의료서비스 체계는 붕괴 직전

 

세계보건기구 보도자료, 2009년 1월 7일

 

가자 지구의 의료서비스는 이번 공습 이전부터 이미 부족했고 허약한 상태였다. 그런데 이제 즉각적인 구호와 보호 없이는 붕괴되기 직전의 상황에 직면했다. 세계보건기구는 지역 주민이 인도적 차원의 보건의료 서비스에 접근할 수 있도록 즉각적인 상황 개선을 촉구했다.

 

팔레스타인 보건성의 보고서에 의하면, 오늘까지(2009년 1월 7일) 680명 이상이 사망했고 2,850명 이상이 부상을 입었다. 사망자 중 218명은 여성과 아이이고 21명은 의료진이다. 30명 이상의 의료진이 부상당했고, 11개의 구급차가 파손되었다. 희생자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고 많은 민간인을 포함하고 있다.

 

• 필수불가결한 응급의료물품 공급이 중단됨 : 부상자를 치료하고 의료서비스를 유지하기 위해 응급의료물품이 즉각적으로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가자 지구로 공급되지 못하고 국경 지역에 쌓이고 있다. 안전상의 문제와 가자 지구 내 하부 구조의 문제로 이 물품들은 제대로 운반되지 못하고 있다.
• 의료 접근권이 위협받고 있음 : 공중 폭격과 시가전, 이동 제한 등으로 인해 환자 이송, 응급 진료, 의료진 이동 등에 제약이 크다. 안전상의 이유뿐 아니라 이동 제한 때문에 중상을 입은 환자를 가자 지구 밖으로 후송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 병원은 환자로 가득 참 : 모든 병원의 응급실, 중환자실, 수술실 모두 환자와 시신으로 가득 차 있다. 일반 병상을 외상/중환 병상으로 전환하여 대처하고 있으나 이 또한 거의 한계에 다다랐다. 환자가 병원 바닥에 누워 있게 된 상황은 이미 보도된 바 있다.
• 의료인들은 탈진됨 : 응급의료팀과 외상 치료팀은 12월 27일 폭격 이후 쉴 새 없이 일하고 있다. 그들은 육체적으로 탈진되었다. 즉각적인 의료진 교체가 요구되는 실정이다.
• 전력 상황이 좋지 않음 : 병원 전력은 자체 발전기에 의존하고 있다. 이 역시 쉴 새 없이 가동되고 있다. 주된 전력 공급이 차단되었기 때문이다. 연료 공급이 부족해지고 있다. 전력 부족은 심각한 상황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 전력 부족시 병원내 감염 관리 부실, 수혈 관리 부실, 기본 위생 부실, 수술실과 중환자실 가동 중단 등의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 괴저, 패혈증, 파상풍과 같은 위독한 병원 감염과 쇼크 같은 합병증이 증가할 수도 있다.

 

세계보건기구는 팔레스타인 보건성과 함께 라말라에 응급 구호를 위한 베이스캠프를 구축했다. 여기서 구호 물자를 모으고 공급하며 분쟁 중단시 가자 지구로 들어갈 계획을 짜고 있다.

 

세계보건기구는 5,000명 분의 외과 시술 세트와 90,000명이 3개월간 쓸 수 있는 응급 의료 키트를 준비하였고, 가자 지구로의 진입을 조정하고 있다. 또한 유엔의 다른 기구와 적신월사와 함께 라파 접경 지역에서 환자를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는 가자, 라말라, 예루살렘 등의 베이스캠프에서 식중독과 수인성 질환에 대한 조사와 감시를 강화하고 있다. 난민 지역 내의 위생 등 환경 보건 문제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세계보건기구 팀은 의료진을 보조하고, 가자 지구의 보건의료 필요를 평가하기 위한 협력 시스템을 만들고 있다.

 

팔레스타인 난민을 위한 유엔 구호사업청(UNRWA)에 의하면 13,000명의 난민이 발생했다. 난민을 위한 의료 서비스, 깨끗한 물, 음식 기본적인 위생 서비스가 많이 부족하다. 공격이 지속된다면 난민은 더 늘어날 것이다.

 

난민이건 가자 지구 주민이건 급성 호흡기 감염, 홍역, 급성 설사병 등의 전염성 질환 유행에 희생될 가능성이 있다. 이는 특히 어린이 사망률을 높이는 질환이다. 산모와 신생아 사망률이 높아질 것으로 예측되고, 적절히 치료받지 못하는 만성질환 케이스 역시 늘어날 것이며, 정신사회학적인 문제도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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