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고자료

[광우병] 신종인수공통전염병으로서의 프리온 질병 (우희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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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온총설_우희종.pdf (2.01 MB)

신종인수공통전염병으로서의 프리온 질병



















우희종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 면역학교실


출처 : 생화학분자생물학회의 Webzine 3월호


http://www.biochem.or.kr/sub/catalog.php?CatNo=23
 

 

1. 서론

지극히 전문적 질환임에도 불구하고 최근 미국쇠고기 수입과 관련하여 일반적으로 광우병(mad cow disease)이라는 이름으로 우리 사회에 널리 알려지게 된 소해면상뇌증(bovine spongiform encephalopathy; BSE)은 프리온(prion; pronounced pree-on)이라고 명명된 감염성의 변형단백질로 인해 발생하는 동물의 전염성해면상뇌증(transmissible spongiform encephalopathy; TSE)의 한 형태이다. 프리온 관련 질병의 총칭으로서의 TSE는 광우병이 문제되기 전까지는 일반인에게 그다지 주목을 끌지 못했고, 오직 일부 과학자 사이에서 논의되던 질병이었다. 그나마 BSE가 1980년대에 급격히 발생함으로써 널리 알려지게 되었고, 1990년대에 들어와 보고된 인간광우병이라고 불리는 변형 크로이츠펠트-야곱병(variant Creutzfeldt-Jakob disease; vCDJ)이 등장함으로써 사회적으로 주목을 끌게 되었다[1].
변형프리온에 의한 BSE는 종간장벽을 넘어 사람에서 vCJD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신종인수공통전염병(emerging zoonotic diseases)이다. 영국에서 BSE가 등장한 것에는 영국의 양 산업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기 때문에 이는 인간과 동물의 빈번한 접촉, 동물 산업의 대형화, 사회적 교류의 증가 및 지구 온난화 등은 현대 사회와 자연 환경 속에서 인간과 동물 상호간, 또는 종(種)이 다른 동물들 간에 새로운 형태의 전염병이 등장하게 되고 있는 현 상황과 무관한 것이라고는 보이지 않는다[2, 3]. BSE는 1980년대 중반에 처음으로 16마리의 소에서 발병이 보고된 이후 급격히 발병이 증가하여 지금까지 19만여 건 이상 발생하였고 점차 전세계적으로 확산되는 양상을 보였으나[4-6], 다행히 발병이 심각했던 유럽 국가들의 철저한 사전주의 원칙(precautionary principle)의 적용으로 인하여 이 질병의 발생은 1990년대 중반을 정점으로 발생이 감소하고 있다[7].
그러나 인수공통전염병으로서의 BSE가 지니는 사회적 의미는 식품으로 인간에게 전염된다는 것과 기존의 병원체와는 달리 유전자가 없는 단백질인 프리온으로 전염이 된다는 것 외에도 현재의 과학 수준으로는 검출되지 않는 저농도의 병원성 프리온이 포함된 혈액으로 인해 vCJD가 사람 간에 전파된 사례가 있어 공중보건의 예방의학적 측면에서 해결해야 할 문제점이 여전히 남아있다. 또한 프리온 질병은 퇴행성만성질환의 특징인 긴 잠복기를 지니고 있기에 BSE와 vCJD 등에 있어서도 총체적인 발병기전(pathogenesis)을 밝히고 질병예방이나 치료 방법의 개발을 위해서는 보다 많은 과학적인 연구결과가 필요하다. 그런 면에서 프리온 질병에서의 불확실성은 앞으로 풀어가야 할 과제로써 여전히 남아있지만, 다행한 것은 질병을 일으키는 프리온 단백 자체에 대한 풍부한 연구와 기본적인 발병기전이 밝혀져 있기 때문에 방역이나 검역에 있어서 보수적인 엄격한 사전주의원칙의 적용을 통해 충분히 관리하고 통제 가능한 질병 중의 하나이다.
프리온 질병에 대한 좋은 총설은 이미 많이 있기 때문에[8-11] 이 글에서는 전체적인 조망과 더불어 프리온 연구의 흐름 및 인수공통전염병으로서의 BSE에 대한 정책수립에 성공한 EU의 노력 현황(risk perception 및 risk communication) 을 간략히 소개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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