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고자료

[구제역] 축산농들 “구제역 가축 이동식 처리기 ‘낙제점’”

축산농들 “구제역 가축 이동식 처리기 ‘낙제점’”


시간 많이 걸리고 처리용량 작아 효용 낮다 지적

출처 : 연합뉴스 2011/03/03 09:48 
http://www.yonhapnews.co.kr/economy/2011/03/03/0302000000AKR20110303059300052.HTML?template=2089

(김해=연합뉴스) 최병길 기자 = 농촌진흥청이 구제역 등으로 폐사한 가축을 매몰하지 않고 현장에서 멸균처리한 뒤 퇴비로 만들기 위해 개발한 이동식 폐사가축 처리장비에 대해 축산농가들은 효용성이 낮아 큰 쓸모가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3일 경남 김해지역 축산농가들에 따르면 경남도가 구제역 가축 매몰로 인한 2차 환경오염을 방지하기 위해 지난달 28일부터 구제역 발생지인 김해시 한림면에 이 장비를 시범운영했지만 이틀만인 지난 2일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한 양산시로 철수해 버렸다.


   이 장비가 구제역 발생농가에서 2일간 처리한 돼지는 고작 22마리.


   최소 수백마리에서 수천마리까지 빠른 시간내에 소와 돼지 등을 한꺼번에 처리해야 하는 구제역 발생농가에서는 소용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 장비는 4기압 상태에서 250℃의 증기로 폐사 가축을 4시간 동안 가열해 완전멸균한 다음 기름성분을 짜내는 방식으로 처리하는데 교반기를 통해 톱밥 등을 섞어 퇴비화 과정을 거치면 총 6~7시간이나 소요된다.


   여기에다 한번에 처리할 수 있는 용량도 600㎏짜리 소의 경우 최대 3마리, 100㎏ 돼지는 20마리에 불과하다. 돼지를 기준으로 하루 처리량은 최대 40마리다.


   여기에다 4.5t 차량에 실린 장비 무게만 5t으로 총 10t 가량이나 되는 거대한 장비가 소규모 축산농가를 드나들기가 쉽지 않다. 장비를 가동하는 인력도 2인1조로 필요하다.


구제역이 발생해 이 장비를 사용해 본 한 축산농민은 “한꺼번에 많은 돼지를 빠른 시간에 처리해야 하는데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고 처리량도 적어 솔직히 낙제점”이라고 평가했다.


   김해시 관계자도 “가축매몰로 인한 침출수 발생 등 환경오염을 막기 위해 시범도입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 기계 덩치가 너무 크고 기동성도 떨어져 축산농가 반응은 신통찮다”고 말했다.


   이 장비는 농촌진흥청 산하 국립축산과학원이 기술개발하고 민간업체에 기술을 이전해 제작한 것으로 해당업체가 시제품 2대를 제작해 전국을 돌면서 홍보를 하고 있다.


   업체 관계자는 “한대만 따지고 보면 부족한 점이 있지만 장비를 여러대 투입하면 효율성을 발휘할 수 있다”며 “아직 발주가 안된 상태이며 본격적인 구제역 가축 처리에 동원된 것이 아니라 시제품을 홍보차 방문한 것이 더 맞다”고 말했다.


   이 장비가격은 퇴비화 장치를 포함해 대당 3억원으로 구입비의 80%는 행정안전부 특별교부세로 지원받을 수 있다.


   현재 정부는 소규모 구제역 발생시 비매몰 방식을 적용하기 위해 이 처리기를 구제역이 발생한 8개 시도에 1대씩 시범 보급하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한편 경남지역에서는 지난 1월24일부터 구제역이 발생하기 시작해 지금까지 김해 57곳, 양산 8곳, 창녕 1곳 등 모두 66개 매몰지에 5만6천여마리의 돼지 등을 매몰처분했다.


   choi21@yna.co.kr

댓글 남기기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다음의 HTML 태그와 속성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a href="" title=""> <abbr title=""> <acronym title=""> <b> <blockquote cite=""> <cite> <code> <del datetime=""> <em> <i> <q cite=""> <strike> <str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