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다이옥신 계란’ 파문
다이옥신 오염 사료가 원인..농장 1천개소 폐쇄
출처 : 연합뉴스 2011/01/05 00:51
(베를린=연합뉴스) 김경석 특파원 = 독일에서 다이옥신에 오염된 계란과 닭이 발견되면서 식품안전을 둘러싼 논란이 커지고 있다.
4일 독일 언론에 따르면 독일 정부는 지난 주말 다이옥신이 함유된 사료가 오염을 일으킨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1천여 양계 농장을 폐쇄하는 한편 8천여 마리의 가금류를 살처분했다.
브란덴부르크 주와 작센 안할트 주 관계자들은 오염된 527t의 사료 중 최소한 55t을 닭과 돼지들이 섭취했고 10만개 이상의 계란이 시장에 유통됐다고 밝혔다.
해당 농장들은 슐레스비히-홀슈타인 주에 소재한 사료업체인 할레스&옌취 사로부터 다이옥신에 오염된 사료를 구입했다.
이 업체는 수년간 네덜란드의 한 중개상을 통해 폐식용유를 재활용해 디젤연료를 생산하는 독일 페트로텍의 지방산 제품을 매입해 동물사료에 섞었다고 시인했다.
이 회사의 지그프리트 지베르트 사장은 이것이 동물 사료로 문제가 없는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으나 페트로텍 사는 이것이 윤활유 제조에 이용되는 것으로 공업용이라는 라벨을 붙였다고 주장했다.
파문이 커지면서 독일 연방 정부와 각 주 정부는 식품안전 규정 강화를 논의하는 등 대책을 서두르고 있다.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 주의 요하네스 렘멜 소비자문제담당 장관은 공영 ARD 방송에 출연, “이번 스캔들과 관련한 정치적 책임을 논의해야 한다”면서 “오염 경로를 확인하는 한편 그동안 관리가 충분했는지를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렘멜 장관은 “당장 건강에 위협이 된다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다이옥신은 식품이 아니고 건강에 좋지 않을뿐더러 암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최대 허용치를 둔 것”이라면서 더 많은 농장이 폐쇄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니더작센 주 농업부의 게르트 한네 대변인은 “소비자 보호가 최우선”이라면서 해당 농장에서 나온 생산물들에 대한 조사에 수주일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독일농민협회는 선의의 피해를 당한 해당 농가들이 파산할 수도 있다면서 정부에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한편 독일 위험평가연구소(BfR)는 다이옥신에 오염된 고기와 계란을 먹은 소비자들의 건강상 위험은 크지 않다고 밝혔다.
니더작센주 양계농민협회 관계자도 매일 100개의 오염된 계란을 섭취하는 경우에만 건강에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ks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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