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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인권] 北 5세미만 유아 28% 발육부진… 산림면적 20년동안 31%나 줄어

北 5세미만 유아 28% 발육부진… 산림면적 20년동안 31%나 줄어


동아일보 기사입력 2013-03-20 03:00:00 기사수정 2013-03-20 03:00:00
http://news.donga.com/3/all/20130320/53827476/1

■ WFP-UNDP 조사보고서




세계식량계획(WFP)은 19일 5세 미만 북한 영유아의 27.9%인 47만5868명이 발육부진 상태라고 밝혔다. 이 같은 수치는 2009년 조사 때의 32.0%보다 다소 개선된 것이지만 남한이 0%인 점을 감안하면 매우 심각한 수준이다.

WFP는 이날 홈 페이지에 게재한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히고 “모유 수유와 이유식을 포함해 생후 2년 내 충분한 영양 공급을 받지 못하면 발육부진과 영양실조로 이어지며 이는 성장과 지능 발달에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낳는다”고 설명했다. 또 부실한 식사로 인한 철분 부족으로 조사 대상 어린이의 28.7%, 어머니의 31.2%가 빈혈 증세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보고서는 “발육부진 상태로 자라서 성인이 되면 저체중아를 낳을 위험이 그만큼 높아진다”며 영양부실의 대물림 위험도 경고했다.

이 조사는 2012년 10월 한 달간 평양을 비롯한 10개 시도에서 무작위로 추출된 7649가구를 대상으로 북한 중앙통계국의 협조를 받아 진행됐다고 WFP는 밝혔다. 니나 스카우 WFP 북한사무소 대변인은 “북한 영유아의 발육부진 문제가 자체적으로 개선될 여지가 안 보이는 만큼 국제사회의 지속적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유엔개발계획(UNDP)이 최근 발표한 ‘2013 인간개발지수(HDI)’ 보고서에서도 북한 영유아의 심각한 영양부실 피해가 그대로 드러났다. 2010년 기준 북한의 0∼1세 영아 사망률은 1000명당 26명, 5세 미만 영유아 사망률은 1000명당 33명에 달했다. 남한은 각각 4명과 5명에 불과하다. 북한의 영유아 사망률이 남한의 6배 이상이다.

출생아 10만 명당 산모 사망 통계인 모성사망률도 북한은 81명으로, 한국(16명)의 5배가 넘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의 숲도 나날이 헐벗고 있다. 2010년 기준 북한의 육지에서 산림이 차지하는 비중은 47.1%에 불과했다. 남한은 63%다. 보고서는 “1990∼2010년 남한의 산림 면적은 2.3% 줄어든 반면에 같은 기간 북한은 30.9%나 감소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북한의 도시화 비율이 남한보다 현저히 낮은 점을 감안하면 북한 산지의 대부분이 헐벗은 상태로 방치된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이런 산림훼손 때문에 북한은 자연재해에도 매우 취약한 것으로 조사됐다. 2005∼2011년 자연재해에 따른 북한 내 사망자는 인구 100만 명당 5명으로, 남한(1명)의 5배였다.

조숭호 기자 sh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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