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고자료

[항생제 내성균] 슈퍼박테리아, 성인 여성한테 피해 집중

슈퍼박테리아, 성인 여성한테 피해 집중
[한겨레] 이정애 기자   
 


출처 : 한겨레 등록 : 20110601 20:36 | 수정 : 20110602 09:15  
http://www.hani.co.kr/arti/international/europe/480836.html
             
유럽 질병통제센터 ‘사망사례중 여성비율 높아 이례적’
“특정 유전형질에 반응 가능성”…사망자 17명으로 늘어


‘슈퍼박테리아는 도대체 어디서 왔을까?’
독일 당국의 발표로 스페인산 오이는 ‘누명’을 벗었지만, 거꾸로 유럽의 공포감은 더 커져가고 있다. 슈퍼박테리아로 불리는 장출혈성 대장균(EHEC)에 의한 사망자가 처음 발생한 지 2주가 넘도록 정확한 오염경로 파악은커녕 더 미궁으로 빠져드는 모양새다. 장출혈성 대장균에 의한 일반적 사망 사례와는 달리 이번 피해가 ‘성인 여성’에게 집중되고 있어, 여성에만 반응하는 특정한 유전 형질이 있는 게 아니냐는 의문도 높아지고 있다.


현재까지 파악된 피해자 대부분은 성인 여성이다. 장출혈성 대장균에 의한 사망 사고가 대체로 면역체계가 약한 어린이에게서 많이 나타난다는 점에 비춰보면 이례적이다.


31일 독일 밖에서 처음으로 나온 스웨덴 사망자 역시 50대 여성이었다. 영국 <비비시>(BBC) 방송은 유럽질병예방통제센터의 설명을 인용해 “그동안 장출혈성 대장균에 의한 ‘용혈성 요독증 증후군’ (사망) 사례는 대체로 5살 미만의 어린이들에게서 주로 관찰됐는데, 이번 사태의 경우 피해자의 87%가 성인이었으며 이 중에서도 여성(68%)의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고 전했다. 드물게도, 1994년 미국에서도 평균 36살의 여성에게 피해가 집중되는 장출혈성 대장균이 발견된 바 있다.


과학자들은 이런 현상에 대해 아직까지 정확한 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여성들이 주로 오이 등 낮은 칼로리의 유기농 건강식을 선호하기 때문이 아니냐는 가설도 있지만, 그런 결론은 성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와 관련해 베를린 소재 샤리테 대학의 울프 괴벨 박사는 “특정 유전형질이 일부 인종에게만 나타나듯 (슈퍼박테리아 안의) 특정한 유전형질이 여성 신체에서만 반응을 보이는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슈퍼박테리아에 대한 디엔에이(DNA) 분석 등 광대한 작업이 벌어지고 있지만, 오염경로 규명은 진전이 없다. 특히 “슈퍼박테리아는 스페인에서 수입된 오이에서 발견됐다”던 독일 보건당국이 “오이가 스페인에서 감염된 건지 운반 도중 문제가 생기거나 독일로 들여온 뒤 발생했는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발표하면서, 스페인과의 외교적 논란으로까지 비화되고 있다. 이미 각국이 스페인산 농산물에 대한 수입금지 조처를 내려 피해를 입은 스페인 쪽은 “이번 사태로 입은 막대한 손실을 보상하기 위해 특별조처를 유럽연합에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1일에도 84살 독일 여성이 슈퍼박테리아에 희생된 것으로 보고됐다. 이에 따라 2주 전 독일 북부에서 유사 식중독 사례가 처음 알려진 이래, 이날까지 17명이 목숨을 잃었고 감염자 수는 1500명까지 불어났다.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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