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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기세포] 배아줄기세포 첫 임상시험 승인(연합뉴스)

<배아줄기세포 첫 임상시험 의미와 과제>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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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4/27
15:13

배아줄기세포 연구 탄력 전망…임상결과 속단은 일러

(서울=연합뉴스) 김길원 기자 =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배아줄기세포가 실명질환에 어떤 효과를 나타내는지를 보기 위한 임상시험이 시작된다. 그동안 윤리적 논란이
끊이지 않았던 배아줄기세포를 임상에 적용하는 것은 세계적으로도 미국에 이어 두번째다.

27일 대통령 직속
국가생명윤리심의위원회(이하 국생위)가 최종 승인한 배아줄기세포 임상시험은 대표적 실명질환으로 꼽히는 ‘황반변성’ 중 유전자의
돌연변이로 청소년기에 빈번히 발생하는 ‘스타가르트병’(Stargardt’s Macular Dystrophy.SMD) 환자를
대상으로 하고 있다.

스타가르트병은 눈의 중심시력을 담당하는 황반에 이상이 생겨 발생하는데, 50% 이상이 50세 이전에 완전 실명에 이르지만 현재까지 적절한 치료법이 없는 실정이다.

이미 미국에서는 공동 개발기업인 ACT사가 지난해 11월22일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같은 적응증으로 허가를 받아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이번 임상시험은 우선 3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18개월에 걸쳐 진행될 예정이다. 당초 차바이오앤디오스텍이 12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분당차병원과 강남세브란스병원에서 임상 1상과 2상을 동시에 진행하려던 계획보다는 상당부분 축소됐다.

연구팀은 황반에 이상이 생겼을 때 제일 먼저 죽게 되는 망막색소상피세포(RPE)를 배아줄기세포로 만들어 환자들에게 주입한 뒤 그에
따른 영향을 살펴볼 예정이다. 실명환자에 대한 치료보다는 배아줄기세포가 실명을 억제할 수 있는지를 보는 게 관건이다.

차바이오와 미국의 ACT사 연구팀은 이미 쥐와 생쥐를 대상으로 한 실험을 통해 배아줄기세포가 종양 등의 부작용 없이 병이 진행되는 것을 막는 효과를 확인했다고 밝히고 있다.

전문가들은 국내 첫 배아줄기세포 임상시험이 갖는 의미가 상당히 크다고 평가한다.

배아줄기세포는 기존 성체줄기세포에 비해 무한대로 증식하며 다양한 세포를 만들 수 있는 이점에도 생명체(배아)를 훼손한다는
종교·윤리계의 지적과 면역거부반응을 해소할 수 있는 임상 적용기술의 한계 때문에 아직 본격적인 임상 궤도에 오르지 못했다.

하지만 천신만고 끝에 지난해 미국에서 치료제 개발을 위한 임상시험의 첫발을 내디뎠고, 국내에서도 몇 번의 심사 끝에 임상시험이 최종 승인됨으로써 배아줄기세포 연구가 다시 탄력을 받게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특히 국생위가 종교·윤리계의 반대를 무릅쓰고 배아줄기세포의 임상시험을 승인한 것은 난치성 치료제 개발을 더는 늦출 수 없다는 판단 때문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배아줄기세포 임상 허가에 따른 우려도 큰 편이다.

우선 배아줄기세포치료가 자리를 잡기 위해서는 환자에게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과 면역거부반응을 어떻게 해소하느냐가 관건이다.

특히 이번 임상에 적용되는 배아줄기세포는 환자 본인의 배아가 아니고 타인의 잉여 냉동 배아를 이용해 만든 줄기세포이기
때문에 향후 다른 세포로의 분화 과정에서 테라토마(종양)를 만들거나 기존 면역체계가 타인의 세포에 거부반응을 나타낼 수 있는
가능성도 크다는 것이다.

정형민 차의과대학교 줄기세포연구소장은 “국내에서도 배아줄기세포 임상의 첫 단추를
끼우게 된 데 의미가 크다”면서 “그동안 배아줄기세포의 단점으로 제기됐던 종양발생의 우려를 극복할 수 있는 기술을 갖추고 있어
예전처럼 부작용을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bi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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