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고자료

[구제역] 구제역 백서 ‘있으나 마나’

구제역 백서 ‘있으나 마나’

김다슬 기자

출처 : 경향신문 입력 : 2011-03-02 21:13:13ㅣ수정 : 2011-03-02 21:13:13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103022113135&code=940601
 
ㆍ경기도 지난해 9월에 발간
ㆍ혹한기 대책·매몰지 확보 등 개선책 실행 안돼 피해 키워


지난해에만 세차례 구제역을 겪은 경기도가 ‘2010 구제역 백서’를 발간해 개선대책을 내놨지만 역시 ‘공염불’에 그친 것으로 드러났다. 경기도는 이번 구제역 과정에서 도내 사육두수의 70%가 넘는 가축이 매몰되는 피해를 입었다.


경기도가 지난해 9월 발간한 구제역 백서는 569쪽에 걸쳐 2000년 이후 구제역 발생 상황과 함께 방역, 관리, 문제점, 개선방안 등을 수록했다. 백서에 따르면 구제역 방역의 문제점으로 ‘혹한기(영하 10도 이하) 방역 한계’가 지적돼 긴급행동지침(SOP)에 혹한기 방역 요령을 추가할 것을 건의했지만 실행되지 않았다.


경기도 관계자는 “혹한기 방역용으로 ‘스팀세척소독기’를 20대 구입했지만 물량 부족으로 일선에는 배치하지 못하고 경기 축산위생연구소에서만 사용했다”고 밝혔다.


백서는 ‘항원검사용 간이진단키트’를 일선에 배부하고 ‘살처분에 따른 환경오염 방지 대책’을 강화할 것도 건의했다. 또 매몰지 부족에 대비해 국·공유지에 매몰지를 사전 확보하는 방안도 포함했으며 전문 방역관 확충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문제는 2003년 농식품부가 발간한 구제역 백서에서도 ‘복사해 붙이기’한 것처럼 똑같이 지적한 사항이다.


그러나 제대로 고쳐진 사항은 하나도 없다. 박상표 수의사연대 정책국장은 “중앙정부 차원에서 환경부와 농식품부가 상호 협조하여 대안을 마련했으면 재앙을 막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경기도는 2000년 이후 국내에 발생한 5차례의 구제역을 전부 겪은 유일한 지역이다. 김문수 경기지사는 지난해 백서 발간사에서 “경기도의 방역 조치는 일단 만족스럽다”고 자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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