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고자료

[구제역] 흑갈색 침출수 ‘악취’ 진동..거품.찌꺼기 ‘둥둥’

<흑갈색 침출수 '악취' 진동..거품.찌꺼기 '둥둥'>

연합뉴스 | 김도윤 | 입력 2011.02.21 16:19 | 수정 2011.02.21 17:14 |


남양주 첫 추출 시연, 경기도 “이중삼중 정화로 문제없다”


수만PPM에 달하는 BOD 수치 낮추고 엄청난 양 더위 전 처리 ‘관건’


(남양주=연합뉴스) 김도윤 기자 = “구제역 침출수로 인한 2차 오염 우려가 크지만 충분히 정화해 하천으로 배출하기 때문에 염려하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21일 오전 경기도 남양주시 진건읍 배양1리 구제역 매몰지. 경기도와 남양주시는 이날 전국에서 처음으로 구제역 침출수를 뽑아내 정화 처리하는 작업을 진행하며 이를 언론에 공개했다


매몰지는 발생 농장 바로 옆에 가로 25m, 폭 5m 크기로 만들어졌고 1m 높이로 쌓인 흙 위에 비닐이 덮여 있었다.


이곳은 지난달 17일 어미돼지 4마리가 구제역 양성 판정을 받아 6m 깊이에 돼지 2천363마리가 묻혔다.


침출수를 뽑아낸 곳은 매몰지 바로 옆에 묻힌 4t과 10t 용량의 저류조 2곳.


두 저류조에는 2/3 가량 높이까지 침출수가 차 있었다. 어림잡아 4~5t, 돼지 2천300여마리에서 한달만에 이만큼의 침출수가 발생한 것이다.


시연팀은 이날 펌핑에 앞서 땅위 50㎝ 높이로 올라온 저류조 배출구 2곳과 주변을 차염소산나트륨으로 소독한 뒤 1m길이의 좁은 관을 넣어 침출수 시료를 채취했다.


직경 60㎝ 크기의 배출구 뚜껑을 열자, 썩은 분뇨에서 나는 역한 냄새가 코를 찔렀다.


안을 들여다보니 침출수가 지면 1m 아래까지 차 있었고 거품과 찌꺼기가 둥둥 떠 있었다. 시료로 떠낸 침출수는 흑갈색을 띠고 있었으나, 떠있는 침출수를 담아서인지 예상만큼 질척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비커로 옮기자 거품이 일어 겉모습과 달리 얼마나 오염됐는지 짐작케 했다.


측정된 온도는 영상 6.3도, PH는 6.3으로 중성에 가까웠다.


사실 시(市)는 3일전에 미리 침출수의 PH를 측정하고 구연산을 혼합해 PH를 6.8에서 4.0 이하로 떨어뜨려 놓았다.


그러나 이날 측정때 PH는 6.3으로 다시 오른 것이다. 시 직원은 그 사이 흘러나온 침출수가 섞였기 때문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처리 과정을 지켜보던 한 시민이 “침출수를 탱크로리에 담을 때 구제역균이 대기 중에 날릴 위험은 없느냐”고 묻자, 경기도 직원은 “이미 매몰때 PH 11 이상인 생석회를 섞어 순간 온도가 80~90도까지 올라가기 때문에 균이 이미 죽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그렇지만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차염소산나트륨으로 다시 소독해 강산성이나 강알칼리성으로 맞추는 작업을 한번 더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배출구로 구연산 10ℓ짜리 4봉지를 넣어 침출수 PH를 조절했다.


20여분뒤 측정한 PH는 6.3에서 4.4로 다시 낮아졌다. 침출수의 PH가 5 이하인 강산성이나 10 이상인 강알칼리성일때 구제역균이 죽어 폐수처리가 가능해진다.


도(道)와 시는 침출수 추출이 처음인 점을 고려해 1.8t만 담아 매몰지에서 4㎞ 가량 떨어진 가축분뇨공공처리시설로 옮겼다.


침출수는 앞으로 가축분뇨공공처리시설내 저류조에서 6일 정도 침전 과정을 거치게 된다. 최초 침출수는 생화학적산소요구량(BOD)이 5만ppm 정도로 곧바로 처리할 수 없기 때문이다.


또 침전과 미생물을 이용한 생물학적 처리과정을 거쳐 침출수의 BOD를 200ppm 수준으로 낮추면 하수처리장으로 옮겨져 다시 한차례 정화과정을 거치게 된다.


도 관계자는 이번 매몰지에서 뽑은 침출수는 남양주하수처리장에서 최종적으로 자외선 소독처리 과정을 거쳐 BOD가 4ppm으로 낮아지고 한강지류인 왕숙천으로 방류된다고 향후 과정을 설명했다.


그러나 수만ppm에 달하는 침출수의 BOD를 방류 적정 수치까지 낮추고, 경기도내에서만 3천t이 넘는 양을 본격적인 더위가 오기 전에 제대로 처리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제기됐다.


경기도팔당수질개선본부 조영무 전문위원은 “매몰지내 침출수는 2중, 3중 소독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구제역균이나 탄저균이 남아있을 가능성은 없다”며 “지하수와 상수원 오염 등 식수에 대한 우려가 없도록 철저히 관리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날 매몰지에는 2차 오염에 대한 높은 우려를 반영한 듯 국내 언론사 기자 50여명과 공무원 50여명 등 100여명이 참석해 침출수 처리 과정을 지켜봤다.


kyo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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