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고자료

[윤리] 과테말라서 ‘매독 생체실험’ 실시 충격

과테말라서 ‘매독 생체실험’ 실시 충격

미국이 1940년대 과테말라에서 페니실린의 효용성을 검증하기 위해 교도소, 정신병원 등에 수감된 1천6백여명에게 고의로 매독균 등을 감염시키는 실험을 실시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1일(현지시간) 미국 언론에 따르면 당시 실험은 1946년부터 1948년까지 과테말라에서 실시됐다.



실험 대상은 과테말라 교도소에 수감된 남성과 정신병원에 수용된 남.녀 환자 1천6백여명으로, 696명에게 매독균, 772명에게 임질균, 142명에게 초기 매독균을 주사하거나 성병에 감염된 매춘부를 교도소 수감자들과 접촉시키는 방법으로 성병을 전염시켰다.

이같은 사실은 매사추세츠주 소재 웰즐리칼리지의 수전 레버비(Susan Reverby) 교수가 미국 앨라배마주의 터스키기(Tuskegee)에서 이뤄진 생체실험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밝혀졌다.

1932년부터 1972년까지 40년동안 터스키기에서 실시된 생체실험은 당시 매독 연구를 진행중이던 美 공중보건국이 터스키기 지역 흑인들을 대상으로 치료하지 않은 매독이 인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관찰하기 위해 이뤄졌고, 이같은 끔찍한 사실이 폭로되자 1973년에 실험은 중단됐다.

한편 과테말라에서 이뤄진 매독 생체실험은 터스키기 실험을 주도한 미국 공중보건국의 존 커틀러(John C. Cutler) 박사의 책임하에 실시됐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같은 사실이 뒤늦게 밝혀지자 미국 정부는 과테말라 측에 공식적으로 사과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이 알바로 콜롬 과테말라 대통령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사과했으며, 로버트 깁스 백악관 대변인도 1일 정례 브리핑에서 “이는 비극적인 것으로 미국은 영향을 입은 모든 사람들에게 사과한다”고 말했다.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과 캐슬린 시벨리우스 보건장관은 이날 공동성명을 통해 “비록 이 사건이 64년 전에 일어났지만 우리는 그같은 부끄러운 연구가 공공보건의 이름 아래 일어날 수 있었다는 데 대해 분노한다”고 유감의 뜻을 밝혔다.

두 장관은 “분명 당시 사건은 비난받아 마땅한 일로, 그런 혐오스러운 연구 관행에 의해 영향을 받은 모든 사람들에게 사과한다”고 말했다.

두 장관은 다만 “당시 연구가 진행되면서 이뤄진 행동들은 인간 존중과 과테말라 국민들을 존경하는 미국의 가치를 대표하는 것은 아니다”면서 “당시 사건에 대한 즉각적인 조사 착수와 국제 전문가 그룹에 의한 재검토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관련 피해자들에 대한 미국 정부의 보상 방침은 아직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고, 과테말라 정부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결코 용납할 수 없는 사건으로 우리는 그같은 행동을 명백히 거부한다”고 말했다.

댓글 남기기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다음의 HTML 태그와 속성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a href="" title=""> <abbr title=""> <acronym title=""> <b> <blockquote cite=""> <cite> <code> <del datetime=""> <em> <i> <q cite=""> <strike> <str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