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고자료

[반전/인권] 아프간전 군 비밀문건 9만여건 공개, 오인사격 등으로 민간인 195명 사망






미군 아프간전 오인사격등으로 민간인 195명 사망
고발전문 사이트, 아프간전 군 비밀문건 9만여건 공개
탈레반 고위층 노린 ‘373 특수부대’ 실체 확인
무기·은신처 제공한 파키스탄 정부 행각 드러나

출처 : 한겨레 기사등록 : 2010-07-26 오후 10:43:19 기사수정 : 2010-07-27 오전 08:40:18
http://www.hani.co.kr/arti/international/america/432187.html

류재훈 기자

미국이 9년간 벌여온 아프간전의 실상이 드러났다.

내부고발 민간전문사이트 ‘위키리크스’는 25일 누리집을 통해 9만1731건의 아프간전 군 비밀전문을 공개했다. 2004년 1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작성된 상황일지 등으로 “미군 역사상 최대 규모의 폭로”(<가디언>)다. 미군이 선별적으로 공개해온 정보들은 과장되거나 사실을 은폐했다는 사실이 대거 공개됐다. 내년 철군 개시에 앞서 최후의 승리를 위해 병력을 증강 투입하는 새 전략을 두고 미국 내 회의론이 점증하는 상황에서 터져나온 이번 폭로는 버락 오바마 미 행정부에게 뜻밖의 복병이다.

■ 오도·은폐된 전황공개 군사 은어로 ‘블루온화이트’(blue on white)로 불리는 민간인 살상에 대한 정보왜곡이 가장 심했다. 공개된 전문에 나타난 사례는 모두 144건으로, 대부분 최초로 공개된 사례들이다. 오폭과 스마트탄 유도장치 결함으로 인한 것도 일부 있었지만, 많은 숫자가 자살폭탄을 막는다는 명분으로 비무장 운전자들을 사살한 경우 등이었다. 이번에 공개된 문서에서만 적어도 195명이 사망하고 174명이 다친 것으로 되어 있어, 실제 민간인 피해는 훨씬 더 컸을 것으로 추정된다. 미군 이외에도 어린이들이 탄 버스를 공격한 프랑스군, 결혼파티에 박격포를 쏜 폴란드군 등 다른 나토군들의 민간인 살상 사례도 공개됐다. 미군 등은 사망자 1인당 목숨값으로 겨우 10만 아프가니(약 280만원)를 지불한 것으로 되어 있다.

아프간과 이라크에서 위력을 떨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무인공격기의 성능도 상당히 과장된 것이고, 실제로는 작전 중 추락사고가 잦아 탈레반이 이를 확보하기 전에 회수하기 위한 위험한 작전이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고됐다. 또 탈레반이 휴대용 열추적미사일을 확보한 사실을 은폐하기 위해 헬기가 격추되더라도 재래식 무기에 맞아 추락한 것으로 공개한 경우도 있었다.















■ 373특수부대의 존재 탈레반 고위층의 생포 또는 사살을 위해 활동하는 미군 특수부대의 존재는 공공연한 비밀이었지만, 이번 전문 공개로 ‘373특수부대’의 실상이 드러났다. 육군 델타포스와 해군 네이비실로 구성된 특수부대는 카불, 칸다하르, 코스트주 등에 3개 비밀기지를 근거로 해 현지사령관이 아니라 미 국방부의 지시를 받아 탈레반 고위 간부 2000여명을 노린 특수작전을 수행한다. 그러나 이들 부대의 작전성과는 일반부대의 작전으로 공개된다. 잘못된 정보에 기반한 공격으로 민간인을 살상하는 사례도 상당수 확인됐다.

중앙정보국(CIA)이 직접 운용해 ‘다른 정부기관’(OGA)이란 별칭으로 지칭되는 준군사부대의 활동도 늘고 있다. 중앙정보국은 아프간 정보기관에 예산을 대주며 산하정보기관으로 부리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 파키스탄의 이중플레이 아프간 내전기간 중 탈레반을 지원했던 파키스탄 비밀정보기관(ISI)이 탈레반과 관계를 단절했다는 파키스탄 정부의 발표와는 달리, 서방과 탈레반 사이에서 이중플레이를 하고 있는 것으로 지목됐다. 탈레반의 가장 중요한 외부 공범으로 지목된 이 기관은 탈레반의 은신처와 외부 전사들의 유입 통로를 제공하고 있고, 아프간 대통령 암살을 결정하는 2008년 탈레반 고위전략회의에 대령급이 참석하기도 했다는 것이다. 몇개의 전문은 과거 이 정보기관 책임자였던 하미드 굴이 탈레반의 무기공급책으로 활동하고 있다는 정보판단을 하고 있다. 이밖에, 오사마 빈라덴에 대한 정보도 드물게 담고 있는데, 그가 파키스탄 케타에서 열린 전략회의에 참석한 적이 있고, 무기 구매를 위해 심복을 북한에 파견했다는 내용도 있다.

■ “23일 나토군 오폭 52명 사망” 이런 가운데 나토군이 지난 23일 남부 헬만드주 상인 지역에서 로켓을 잘못 발사해 민간인 52명이 숨졌다고 아프간 정부가 밝혀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아프간 대통령궁은 나토군 헬기가 민간인들을 대규모로 살상한 것이 확인됐다며 “무고한 민간인 52명을 살해한 로켓 공격을 가장 강력한 어조로 규탄한다”고 밝혔다. 목격자들은 나토군과 탈레반의 교전에 따라 한 마을에 대피해 있던 주민들에게 나토군 헬기가 집중사격을 가했다고 전했다. 류재훈 기자 hooni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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