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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역] 역학조사결과, “올 구제역 동북아 외국인 고용·여행 때문”

“올 구제역 동북아 외국인 고용·여행 때문”
세계일보 | 입력 2010.05.17 18:42


 


수의과학검역원 역학조사 중간결과 발표
“근로자·농장주 바이러스 유입 통로 추정”


올해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구제역은 동북아시아 국가 출신 외국인 근로자와 그 지역을 여행한 농장주를 통해 유입된 것으로 추정됐다.


김봉환 국립수의과학검역원 역학조사위원회 구제역분과 위원장은 지난 1월 경기 포천·연천, 4월 인천 강화·경기 김포·충북 충주·충남 청양에서 발생한 구제역을 역학조사한 중간결과를 17일 발표했다.


수의과학검역원은 포천 지역 구제역은 농장에 고용된 동북아 국가 출신 외국인 근로자가, 강화 지역은 동북아 국가를 여행한 농장 주인이 구제역 바이러스의 유입 통로가 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구제역이 1차 발생한 포천 지역 농장은 동북아 국가 출신 직원이 지난해 9월 입국해 농가에서 일했으며, 이 직원은 같은 해 11월23일 옷가지와 신발 등 국제우편물을 받았다. 지난해 동북아 지역에서 구제역 바이러스 ‘A’형이 집중적으로 발생했고, 포천에서 발생한 구제역 역시 바이러스가 ‘A’형으로 밝혀짐에 따라 이 우편물이 구제역 바이러스에 오염된 것으로 추정됐다.


강화 지역에 최초로 구제역이 발생한 소 사육 농가는 농장주가 지난 3월 동북아 지역으로 여행을 다녀온 뒤 소독 등 방역조치 없이 농가로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그가 여행한 지역은 올해 들어 구제역 ‘O’형이 유난히 자주 발생하고 있으며, 강화 지역 구제역 역시 ‘O’형이다.


아울러 국내에서 구제역이 다른 농장이나 다른 지역으로 전파된 원인은 사람과 차량에 의한 것으로 추정됐다.


2차 발생 지역인 포천 및 연천은 1차 구제역 발생 농장을 진료한 수의사가 진료하면서 바이러스가 전파됐고, 구제역 발생 농장주들이 매일 한곳에서 모였던 것도 전파 원인으로 분석됐다.


강화, 김포, 충주, 청양은 사료 운송 차량, 인공수정사, 축산 관련자 모임, 대인소독기 운반, 동물 약품판매점 오염 등이 전파 원인으로 추정됐다.


김 위원장은 “구제역 ‘O’형이 동북아 지역에 대유행하고 있고,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구제역 바이러스가 많은 지역에 흩어진 것으로 판단되므로 최소한 6월 말까지 사료공장과 도축장 등 축산 관련 시설과 가축 사육 농가는 지속적인 집중 소독과 차단 방역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주변국 상황을 볼 때 새로운 바이러스의 유입 가능성이 있으므로 특히 축산농가는 당분간 구제역 발생지역 방문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전날 의심신고가 접수된 경북 의성군 젖소를 정밀검사한 결과 ‘음성’ 판정이 나왔다. 현재까지 강화발 구제역으로 인한 의심 신고는 모두 28건이며, 이 가운데 11건이 구제역 양성 판정을 받았다.


우상규 기자 skw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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