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고자료

[돼지독감] 제약사들 배만 불린 신종플루 대유행 경고(한국일보)

제약사들 배만 불린 신종플루 대유행 경고


최지향기자 jhchoi@hk.co.kr


출처 : 한국일보 입력시간 : 2010/02/01 17:57:13
http://news.hankooki.com/lpage/world/201002/h2010020117571322450.htm



전 세계가 신종플루에 대한 공포로 떨었던 지난해 가장 큰 이익을 본 이들은 관련 백신과 치료약을 제조하는 제약회사였다.


치료제 타미플루를 생산하는 스위스의 다국적 제약사 로슈는 지난해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했다. 신종플루가 처음 발발하고 세계보건기구(WHO)가 ‘대유행’을 선언했던 지난해 2분기에는 수익이 전년 동기와 비교해 무려 12배나 증가했었다.


로슈에 라이선스를 판매한 타미플루 개발사 질리드 사이언스의 수익 역시 열 배 넘게 증가했다. 로슈사로부터 받는 로열티 액수는 2008년 4분기 1,600만달러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4분기에는 무려 1억9,410만달러로 급상승했다.


백신 제조사들의 수익 증가도 놀랍다. 노바티스의 경우 2009년 4분기 23억2,000만달러의 순이익을 올려 전년 동기 대비 54%나 상승했고,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도 2009년 4분기 8억3,500만 파운드에 이르는 판매액을 기록했다.

제약사들의 수익 증가세를 보면 “‘대유행’ 단계 선포는 (제약사 등) 연구소에게 황금의 기회를 제공했다”는 유럽연합 볼프강 보다르크 보건위원장의 말은 과장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
 
신종플루의 위험이 과장됐다고 주장하는 과학자들에 따르면 공포를 뒤에서 조장한 이들은 제약회사들이며, 공포의 씨앗은 5년 전 조류독감(H5N1)이 인간 대 인간 감염이 가능한 독감으로 변질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던 당시 이미 뿌려졌다.


당시 각국 정부는 인간 감염 독감이 발발할 경우 제약회사로부터 엄청난 분량의 치료제와 백신을 구입하겠다는 암묵적인 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제약회사들이 WHO 내에 자신들의 사람을 심어 대유행 상태를 서둘러 선포하도록 로비를 벌였다는 것이다.


하지만 신종플루 사망자가 예상을 밑돌면서 제약회사들의 봄날은 일찍 저물고 있다. 당초 모건스탠리는 GSK의 2009년 4분기 판매액을 22억파운드로 예상했지만 실제 판매액은 8억3,500만파운드에 머물렀다.


크레디트스위스퍼스트보스턴도 지난달 GSK의 주가에 대해 시장수익률 상회에서 하회로 조정하면서 “신종플루의 위험성이 과장됐다는 우려와 함께 향후 수익은 기껏해야 현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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