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고자료

[돼지독감] 돼지도 신종플루..먹어도 안전할까


돼지도 신종플루..먹어도 안전할까
연합뉴스 | 입력 2009.12.14 19:29 | 수정 2009.12.14 19:51


경기 양주, 경북 김천.군위 농가 5곳서 발생
정부 “돼지고기 안전..우려할 필요없다”


(서울=연합뉴스) 정성호 기자 = 국내에서도 신종 인플루엔자A(H1/N1.신종플루)에 감염된 돼지가 발생하면서 사람으로의 감염 가능성, 돼지고기의 안전성 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부와 전문가들은 일단 “현재까지 알려진 바로는 크게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입을 모았다.


◇ 사람에게 옮지는 않나
농림수산식품부에 따르면 14일 열린 중앙가축방역협의회에서 전문가들은 이번에 신종플루에 감염된 돼지를 살(殺)처분하지 않기로 결론 내렸다.




신종플루는 지난 8월 제2종 가축전염병으로 지정돼 살처분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있지만 그렇게 하지 않기로 한 것이다.

신종플루가 돼지에 그렇게 위험한 질병이 아니고, 사람에게 전파될 가능성도 작다는 이유에서다.

농식품부 이창범 축산정책관은 “신종플루는 돼지에게 치명적 질병이 아니다”라며 “감기나 발열 정도의 가벼운 증상을 앓다가 1주일쯤 지나면 치료되고 바이러스도 소멸된다”고 말했다.

가축방역협의회 회원인 박봉균 서울대(수의과) 교수는 “가능성을 배제할 순 없지만 지금까지 알고 있는 지식으로는 사람에서 돼지로는 신종플루가 전염되지만, 돼지에서 사람으로의 역행은 명확히 확인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물론 신종플루에 다른 질병이 더해 합병증이 생겼을 때는 얘기가 다르다.
해외 사례도 참고됐다. 미국, 캐나다, 일본, 호주, 영국, 노르웨이, 대만, 핀란드, 독일, 멕시코 등 14개 국가에서 돼지가 신종플루에 감염됐지만 이들 나라도 이를 살처분하지 않고 이동을 통제했다가 임상검사를 거쳐 도축장에 출하했다.

캐나다의 경우 살처분 사례가 있지만 농장주가 동물복지 차원에서 요구해 살처분된 경우라고 농식품부는 설명했다.

◇ 돼지고기 먹어도 되나..정부 “안전하다”
농식품부는 돼지가 신종플루에 걸렸더라도 그 고기는 안전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신종플루 돼지에 대한 불안감이 돼지고기 소비 감소로 이어져 양돈농가에 타격이 될까 우려되는 측면이 있지만, 과학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우선 신종플루가 호흡기성 질병이어서 바이러스가 호흡기 계통에 국한해 감염된다. 사람이 먹는 고기에는 바이러스가 없다는 것이다.

박봉균 교수는 “도축 과정에서 위험한 게 혈액을 통한 감염인데 신종플루 바이러스는 혈액에는 침투할 수 없다”며 “도축장에서 감염될 가능성은 없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도축장 종사자에 의한 감염 가능성은 있을 수 있지만 모두 예방백신을 접종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덧붙였다.

또 앞서 설명됐듯 돼지는 신종플루에 저항력이 강해 7일쯤이면 대체로 항체가 형성되고 바이러스는 소멸된다.

세계보건기구(WHO)도 돼지를 70도 이상의 온도에서 가열하면 신종플루 바이러스가 사라진다며 돼지고기를 통한 신종플루 전염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우리가 즐겨 먹는 삼겹살의 경우 바짝 익혀 먹는 게 일반적인 점에 비춰보면 돼지고기를 통한 신종플루 전염 가능성은 크지 않은 편이다.


◇ 정부, 감염 경로 역학조사
농식품부는 일단 이들 돼지가 사람에게서 신종플루에 전염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5월부터 전국의 양돈농장들을 상대로 모니터링을 벌여왔는데 지금까지 단 한 건도 신종플루 항체가 발견된 적이 없다가 이번에 처음 나왔기 때문이다.


11일까지 모니터링 실적은 7천700여 농가 중 2천521농가로 33%에 달한다.
국내 신종플루 사람 감염자가 60만명으로 추정될 만큼 인체 감염이 확산됐다는 점도 이런 추정을 뒷받침한다.


다만 정확한 감염 경로는 역학조사 등을 거쳐야 확인될 것으로 보인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부 농장 종사자들은 백신도 맞았기 때문에 사료 차량, 동물약품 차량 등 외부 차량에 의한 감염 가능성이 있다”며 “감염 경로는 정밀한 역학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농식품부는 다른 양돈농장으로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농장들이 철저한 차단방역 조처를 하도록 하고 종사원에게는 관련 교육을 해 신종플루 확진환자는 돼지와 접촉하지 못하도록 할 계획이다.


거의 완성 단계에 있는 돼지용 신종플루 백신은 현 단계에서는 사용이 이르다고 보고 앞으로 전파 양상을 보며 접종을 검토하기로 했다.


이번에 신종플루가 발생한 농장에서 출하되는 돼지는 전수 조사를 거쳐 안전성을 확인한 뒤 시장에 내기로 했다.


sisyph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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