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고자료

[기후변화] ‘지구온난화에 속지 마라’ 번역 출간

“지구온난화는 주기에 따른 정상적 현상”
‘지구온난화에 속지 마라’ 출간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사람들은 차를 몰고, 에어컨을 켜고, 공장을 돌리면서 이산화탄소를 비롯한 온실가스를 마구잡이로 배출한다. 온실가스 때문에 지구 기온은 점점 올라가고 빙하가 녹아 해수면이 높아진다. 이상기후가 잦아지고 기근이 심해지며 야생생물은 멸종한다.

   이것이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아는 지구온난화에 관한 ‘과학적 상식’이다.

   그러나 한쪽에서는 이런 ‘상식’이 착각에 불과하며, 지구온난화는 지구가 뜨거워졌다가 차가워졌다가 반복하는 주기에 맞춰 일어나는 정상적인 현상에 불과하다는 주장도 있다.

   오스트리아 출신 미국 기후물리학자 프레드 싱거 버지니아대 명예교수와 데니스 에이버리 허드슨연구소 연구원이 바로 이런 신념을 지닌 전문가다.

   이들은 최근 국내에 소개된 ‘지구온난화에 속지 마라’(동아시아 펴냄)는 단행본에서 현재의 지구온난화는 100만 년 전부터 1천500년가량 주기를 가지고 나타나는 자연적인 기후 변동 현상의 한 부분에 불과하다고 말한다.

   저자들은 그 근거를 역사에서 찾는다. 고대 로마인들이 이탈리아와 영국에서 자라던 포도나무가 점점 북쪽에서 서식한다는 사실을 기록했는데, 이는 기원전 200년부터 기원후 900년 사이에 지구온난화가 있었다는 증거다.

   또, 오늘날에는 햇살이 강한 영국 남부와 같은 지역에서나 발견되는 쐐기풀 벌레는 영국 북부에서 화석 형태로 발견되는가 하면, 17세기 말에 그린 그림에서는 영국 템스강이 꽁꽁 얼어 사람들이 빙판에서 운동이나 놀이를 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렇게 서식한 동물의 종류나 인구의 변화를 알려주는 역사 기록, 나무 성장속도의 변화를 가늠할 수 있는 나이테의 간격, 미라의 치아 속 산소 동위원소 등을 보면 900∼1300년은 ‘중세 온난기’로, 1300∼1850년은 ‘소(小)빙하기’로 분류할 수 있다.

   그러므로 1850년부터 현재까지 ‘현대 온난기’가 이어지는 것으로 볼 수 있다는 논리다.

   지구가 자연스럽게 따뜻해지는 게 사실이라 하더라도 인간의 산업활동이 온난화를 정상적인 수준보다 더 부추기는 것이라는 반론이 나올 수 있다.

   그러나 저자들은 이산화탄소 농도가 증가해도 대기 하층에 더 많은 열이 가둬지지 않는다는 여러 연구 결과가 있으며, 남극 빙하 코어(빙하에 구멍을 뚫어 추출한 얼음조각)를 분석해 역사적 기후 변화를 살펴봐도 이산화탄소 농도가 짙어진 이후 지구의 온도가 높아졌다는 결과는 나오지 않는다고 반박한다. 오히려 지구 온도가 상승하고 800년이 지난 다음에야 이산화탄소 농도가 증가했다는 자료가 있다.

   “지구온난화는 인간 때문이 아니라 당연한 자연현상”이라는 주장은 상당히 파격적이며 논란의 여지가 큰 만큼 저자들은 “온실효과가 지구를 멸망시키고 있다”고 주장하는 환경운동가들의 허점을 파고들 합리적인 증거 자료를 잔뜩 들어놓는다.

   지구온난화의 가장 큰 폐해로 지적되는 해수면 상승에 대해 저자들은 해수면이 1세기당 15㎝씩 느리게 상승할 뿐이며, 500년간 계속해서 일어난다고 해도 습지대와 그 생물계는 천천히 높은 지대로 올라가 살아남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이들은 이상기후 역시 지구온난화 탓으로 돌려서는 안 된다고 주장한다. 최근 발생하는 악천후는 역사상 늘 있었던 현상이다. 또한, 시간이나 계절에 따라 지구 곳곳이 태양에 의해 데워지는 정도가 일정하지 않아 지구의 날씨 현상이 생기는데, 극지방과 겨울의 온도가 상승하는 지구온난화로 오히려 폭풍우가 더 적게, 온순하게 생성된다.

   기온 변화로 100만여 종의 야생생물이 멸종할 가능성이 있다는 환경론자들의 주장에도 저자들은 급격한 멸종은 없으며 오히려 생물의 서식지 범위와 생존 한계선이 늘어나 다양한 종이 번성할 수 있다며 역공을 펼친다.
저자들은 탄소 배출량 감소를 목표로 하는 교토의정서 역시 지구온난화를 막을 만한 아무런 효과도 없는 방안이라며 쓸데없이 엄청난 비용을 지불할 뿐이라고 비판한다.

   김민정 옮김. 392쪽. 1만5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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