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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리병원] 박원순 서울시장, 메디텔 앞세워 영리병원 길 터주려나?

‘20년 우정’ 서울-베이징, 거미줄 협력 新도시외교 펼친다


동아일보 기사입력 2013-06-21 03:00:00 기사수정 2013-06-21 03:49:22
http://news.donga.com/3/all/20130621/56014083/1

[중국과 함께 지자체가 뛴다]<9·끝> 서울


박원순 서울시장(왼쪽)이 4월 21일 베이징에서 왕안순 시장과 만나 환담하고 있다. 서울시 제공

《 올해로 중국 베이징(北京)과의 자매결연 20주년을 맞은 서울시는 교류 효과를 높이기 위한 협약을 맺어 도시 외교의 새로운 틀을 제시하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서울시는 급증하는 중국 등 외국인 관광객의 편의를 도모하고 보다 많은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쇼핑 숙박 의료 등 환경개선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


○ ‘서울-베이징 거미줄 협력망’ 구축

서울시는 베이징과의 교류 20년을 기념해 4월 베이징에서 ‘서울 주간’ 행사를 가진 데 이어 10월 서울에서 ‘베이징 주간’ 행사를 개최한다. 박원순 시장이 4월 21일 베이징에서 왕안순(王安順) 시장과 맺은 ‘서울 베이징 통합위원회’ 설립에 관한 양해각서는 광범위하면서도 구체적인 협력을 지향하는 바탕이 되고 있다.

사무국 경제팀 문화팀 교육팀으로 구성된 위원회는 상시적인 연락 및 협조 체계를 유지한다. 위원회 총회는 2년에 한 차례 두 도시를 번갈아 가며 열리지만 각 팀의 하위 실무부서 간에는 거미줄 같은 연계망을 구축한다.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협력사업을 차질 없이 진행하기 위한 것이다. 서울시 역사문화재과와 베이징 시 문물국(文物局), 서울시 투자유치과와 베이징 시 투자촉진국이 서로 파트너가 되는 것이 한 예다. 공병엽 국제협력과 아시아팀장은 “고위 지도자의 상호 방문이나 행사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교류의 성과가 시민들에게 확산되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 숙박 시설 등 인프라 개선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을 찾은 중국 등 외국인 관광객은 약 1113만 명이다. 이들을 모두 수용하는 데 필요한 객실(호텔급 이상 기준) 수는 4만3830실에 달한다. 하지만 실제 보유 객실은 2만7112실로 1만6718실이 부족하다. 문제는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한다는 점이다. 2017년에는 부족한 호텔 객실 수가 2만4700실로 늘어날 것으로 서울시는 추산하고 있다.

서울시는 숙박난 해소를 위해 20∼30실 규모의 객실을 갖춰도 호텔로 인정하는 ‘소형 호텔업’ 도입을 추진 중이다. 의료관광에 나선 환자와 가족이 사용할 숙박시설을 의료기관이 직접 지을 수 있는 ‘메디텔’ 제도 관련법 입법을 예고해 놓은 상태다.

지난해 1월부터는 도시의 일반 가정도 일정 기준을 충족하면 외국인 투숙객을 받을 수 있는 ‘도시 민박업’ 제도를 시행 중이다. 박달경 관광정책과 관광환경개선팀장은 “지난해 말 현재 도시 민박 객실은 711실이지만 올해 1000실, 내년부터는 매년 2000실씩 늘려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또 대부분 한국어 영어로 되어 있는 서울시내 총 50여 종 14만4100여 개 안내판을 2016년까지 한영중일 4개 언어로 단계적으로 바꾸기로 했다. 중국어는 중국 현지에서 사용하는 간체자로 표기한다고 오경희 관광진흥팀장은 말했다.

서울시는 또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맛집 안내서인 ‘서울 식도락 여행(Soul Food of Seoul)’도 영어와 중국어(간체와 번체) 일본어로 펴냈다.


○ ‘시내 면세점 확충 시급’


3월 말 서울 시내의 한 백화점 면세점이 중국 등 외국인 관광객들이 몰려 발 디딜 틈 없이 북적이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이 급증한 데 비해 시내 면세점은 늘어나지 않아 홍콩 싱가포르 등보다 ‘면세점 쇼핑 경쟁력’이 크게 떨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동아일보DB

한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이 급증하자 포화 상태인 시내 면세점을 추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서울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은 2000년 약 480만 명에서 지난해 1113만 명으로 늘었으나 서울 시내 면세점은 2000년 이후 워커힐, 롯데(소공동, 잠실, 코엑스), 신라, 동화 등 6곳으로 정체됐다. 문화체육관광부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외국인 관광객이 한국을 방문한 목적의 1위는 쇼핑(66.0%·중복 응답)이었다. 미식탐방(44.3%), 자연풍경(32.1%)이 뒤를 이었다. 정부는 지난해 12월 시도별 한 곳씩 모두 9곳에 시내 면세점 면허를 새로 내주면서 외국인 관광객이 가장 많이 찾는 서울 부산 제주는 제외했다. 지역경제 활성화와 지역 간 균형발전, 중소 중견기업의 참여 기회를 확대한다는 이유로 기존에 면세점이 없는 곳에 국한한 것이다. 하지만 실제로 외국인 관광객이 필요로 하는 곳을 제외함으로써 현실을 외면했다는 지적도 없지 않다. 결국 면허를 받은 곳 가운데 3곳은 유명 브랜드 유치가 어려워 사업성이 떨어지자 아예 사업을 포기했다.

서울시 김기현 관광사업과장은 “서울은 지난해 한국을 찾은 외국인 중 82.5%가 방문한 곳이다. 시내 면세점 이용률이나 수익성이 월등히 높아 시내 면세점 설치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2011년부터 외국인에게만 할인 쿠폰을 제공하는 ‘서울 썸머세일’을 매년 한 차례 한 달여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백화점 면세점 쇼핑몰 화장품브랜드 문화시설 등 총 4228개 업체가 참여해 쇼핑 음식 공연 문화시설 관람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세일 행사를 진행했다.

올해는 외국인 관광객 방문이 가장 많은 8월 한 달간 명동 등 5대 관광특구와 강남 등 외국인 관광객 밀집지역을 중심으로 ‘핫 썸머세일’을 진행한다. 한류스타도 홍보대사로 선정해 대대적인 홍보 활동에 나선다. 서울시 한정훈 국제회의·관광·컨벤션·전시회(MICE) 산업팀장은 “지난해의 콘셉트는 중국 여성 소비층을 겨냥한 ‘뷰티’였고 올해는 일본 동남아 지역 및 남성층까지 범위를 넓힌 패션이 메인 테마”라고 말했다.


○ ‘중국인, 미국인 제치고 의료 관광객 1위로’

지난해 한국을 찾은 의료관광객 15만5672명 중 62.1%인 9만6646명이 서울을 찾았다. 서울시가 외국인환자 유치사업을 처음 시작한 2009년 이후 지난해 처음으로 중국인 의료관광객(3만1472명)이 미국을 제치고 1위로 올랐다. 전년 대비 63.7% 늘어난 수치다. 일본 러시아 몽골이 그 뒤를 이었다.

증가하는 외국인 의료관광객의 편의를 위해 강남 서초 강서 중구 등은 영어 중국어 일본어 러시아어 등 복수 언어로 안내하는 의료관광 전용 홈 페이지를 개설해 운영 중이다.

서울시는 2011년 남산골 한옥마을에 ‘옥인동 윤씨가옥’을 개설해 외국인에게 한방무료체험 기회를 제공하면서 ‘의료 한류’ 확산에 나섰다. 외국인 관광객이 많은 매년 5∼7월 수∼토요일 침 부항 물리치료와 건강검진을 무료로 받을 수 있다.

서초구는 2011년 12월 ‘글로벌 헬스케어 활성화에 대한 조례’까지 제정했다. 지난해 1만1600명가량(중국인 약 4500명)인 외국인 의료 관광객을 올해 2만 명으로 늘리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서초구 의료지원과 박형태 헬스케어팀장은 “서초구는 2011년부터 베이징과 쓰촨(四川) 성 청두(成都), 푸젠(福建) 성 샤먼(廈門)에서 설명회를 여는 등 적극적인 의료 관광 홍보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구자룡 기자 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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