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고자료

[반려동물] 프리미엄화되는 반려동물산업


[커지는 반려동물시장..제도는 ‘걸음마’] Ⅱ ① 프리미엄화되는 반려동물산업

파이낸셜뉴스 | 입력 2013.03.17 17:35 | 수정 2013.03.18 17:21

애완견 ‘해피’ 수제 아침식사 먹고 허리 삐끗하면 병원서 MRI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이 늘면서 반려동물 산업도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애완견 전용 미용실, 애완견 장례식장, 애완견 전용 호텔, 애견 카페 등이 새로운 블루오션 사업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최근에는 반려동물 산업에 ‘케어’와 ‘웰빙’ 중심의 프리미엄 바람까지 가세하고 있다. 이처럼 반려동물 산업이 급성장하고 있지만 법과 제도가 미비해 문제점도 산적해 있다. 제멋대로인 병원 진료비와 의약품 비용은 소비자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반려동물의 유통, 진료, 폐기 등에 대한 비용과 유기동물에 대한 문제는 사회문제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올해부터 의무화된 동물등록제도 아직 갈 길이 멀다. 이번 반려동물 시리즈에서는 프리미엄화되고 있는 반려동물 산업을 소개하고, 올해부터 실시되고 있는 유기견 등록제 등 반려동물에 대한 법, 제도 등의 개선방안을 점검해 본다. < 편집자주 >

#. 8년 된 애완견 시추 ‘해피’는 아침에 일어나면 주인이 손수 만들어준 수제 사료로 아침 식사를 한다. 식사 후 오가닉으로 만든 장난감을 가지고 놀다가 한땀 한땀 정성스럽게 만든 일본산 옷을 입고 주인과 함께 외출을 한다. 어제부터 갑자기 허리가 안 좋아 집 근처 대형동물병원을 찾은 해피는 자기공명영상 (MRI)으로 촬영을 한 뒤 디스크 진단을 받았다. 해피는 디스크 수술을 받기 위해 동물병원 내 전용 호텔에서 요양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애완동물을 기르는 가정 비율은 17.4%에 달한다. 인구로는 1000만명을 넘어섰다. 가정에서 키우는 강아지와 고양이는 700만마리로 추정되고 있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정이 늘면서 반려동물 산업도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특히 반려동물에 대한 인식 수준이 높아지면서 반려동물 산업에 케어와 웰빙 중심의 프리미엄 바람이 불고 있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10년 1조원대 수준이던 국내 반려동물 시장 규모는 현재 1조8000억원대로 추정되고 있다. 2020년에는 6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될 정도로 시장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

■반려동물을 위한 서비스 발달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증가하면서 반려동물과 키우는 사람의 쾌적함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서비스산업이 발달하고 있다.

반려동물 전용 호텔과 유치원, 애견 카페 등이 등장한 것은 이미 오래됐고 반려동물 장례식장은 사람 수준의 장례 서비스를 제공한다. 여기에 점차 반려동물을 대상으로 하는 서비스 영역도 확대되고 있다.

반려동물 전용 병원은 치료뿐 아니라 카페와 놀이시설 등을 함께 제공하는 복합 문화공간으로 변신했다. 반려동물만을 위한 피부관리 서비스와 스파 시설, 놀이공간, 레스토랑도 등장했다. 반려동물 예절 교육과 사회화 교육을 진행하는 훈련기관도 늘어나고 있다.

최근에는 프리미엄 용품 제공을 앞세운 ‘서브스크립션(정기구독) 서비스’가 눈길을 끌고 있다. 서브스크립션 서비스란 반려동물을 키우는 데 필요한 용품을 일정한 주기로 지속적으로 배송받는 것을 말한다. 국내에서는 작년부터 페츠비박스, 펫박스, 비비박스 등 반려동물 분야의 용품에 대한 정기구독 서비스가 시작됐다. 이 서비스는 처음 반려동물을 키우는 소비자에게 특히 인기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반려동물 사진을 공유할 수 있고, 동물병원과 용품숍, 애견카페 등 반려동물을 위한 매장 위치와 전화번호 등을 검색할 수 있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도 등장했다.

■당뇨측정기에 전용 보험까지

반려동물 사료와 동물용품뿐 아니라 의료서비스도 프리미엄화되고 있다. 2011년 설립된 반려동물 종합공간 ‘이리온’은 진료과목을 세분화한 전문 동물의료원을 비롯해 호텔, 유치원, 미용실 등 반려동물 관련 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제공한다.

대형동물병원에는 반려동물의 정확한 진단을 위한 첨단 MRI가 설치된 곳도 있다. 반려동물의 당뇨를 체크하는 동물 전용 당뇨측정기도 시중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의료비 부담이 커지면서 애완견 보험도 나왔다. 롯데손해보험은 동물등록제가 의무화됨에 따라 애견뿐 아니라 고양이까지 가입이 가능한 ‘롯데마이펫보험’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수술 1회당 최고 150만원, 입원 1일당 최고 10만원, 병원 통원 시에는 하루 최고 10만원까지 보장한다. 삼성화재도 반려동물의 병원비와 진료비 등을 지원하는 보험을 출시했다.

■전문화된 원스톱 서비스 제공

특히 반려동물 산업이 성장하면서 유통업계는 소비자들을 잡기 위해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다. 백화점 및 대형마트에서는 매장 입구에 애견용 유모차를 설치하는 한편, 고객들이 쇼핑하는 동안 반려동물이 병원, 호텔, 미용실, 놀이터, 분양관 등의 멀티 서비스를 함께 즐기도록 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마트는 현재 전국 17개 매장에서 ‘몰리스펫샵’을 운영 중이고 롯데마트는 지난해 3월 ‘펫 가든’으로 경쟁에 가세했다. 최근엔 홈플러스가 ‘아이 러브 펫’을 오픈했다. 이마트의 몰리스펫샵의 경우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127% 늘었다. 올 1월도 1년 전과 비교해 매출이 230% 급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매장은 단순히 반려동물의 먹을거리와 옷, 액세서리만 파는 게 아니다. 반려동물 전용 미용실, 병원, 호텔, 유치원, 피팅룸, 다이어트 스쿨 등 ‘반려동물에 관한 모든 것’을 갖추고 있는 종합 전문매장으로 운영하고 있다.

한 대형마트의 동물용품 매장 관계자는 “반려동물 산업이 프리미엄화되면서 고급 동물병원, 대형마트에서의 종합 전문매장을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hsk@fnnews.com 홍석근 기자

■반려동물은 사람과 더불어 사는 동물을 말한다. 동물이 인간에게 주는 여러 혜택을 존중해 사람의 장난감이란 의미가 강한 애완동물이 아니라 사람과 더불어 살아가는 친구라는 존재로 여겨 ‘반려(伴侶)’라는 표현을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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