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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유통된 중국산 낙태약…여성들 후유증 심각(뉴스기사)

[뉴시스]국내 유통된 중국산 낙태약…여성들 후유증 심각

2013년 02월 07일 (목) 14:58:46 지면보기 0면뉴시스 jb@jbnews.com

 

“하혈, 생리불순 등 낙태약 때문에 제 몸은 망가졌어요”

안정성이 확보되지 않은 중국산 낙태약을 복용한 여성들이 심각한 후유증에 앓고 있다.

낙태약 공급책들은 구입을 원하는 국내여성들에게 후유증은 전혀 없는 것으로 속여 판매했지만 복용자 대부분이 건강이상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7일 충남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가 낙태약을 복용하거나 판매한 일당을 적발한 가운데 이들로부터 약을 사들여 복용한 A(18)양은 하혈과 복통 등 건강에 이상이 생겼다.

A양은 지난해 12월 인터넷을 통해 ‘임신을 했다. 너무 고민된다’는 글을 올렸고 이글을 본 판매자가 접근, 통화를 한 뒤 택배를 통해 약을 전달 받았다. 1월 약을 건내 받은 A양은 약을 복용하고 원치 않던 아이는 지웠으나 이후 계속된 하혈과 끊임없는 복통에 시달렸다.

또다른 피해자 B(39)씨도 생리불순과 하혈 등 후유증이 나타났고 이 밖에 대부분의 여성들도 같은 증상을 호소하며 판매자에게 메일을 보내 항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판매자는 ‘아이를 지우는 과정에서 자연스런 일’이라는 답변과 함께 ‘병원을 가보라’는 무책임한 답변만 돌아왔다. 경찰은 낙태약으로 인해 후유증을 앓고 있는 피해자들이 상당수에 달하지만 약을 구입한 행위 자체가 불법이라 대부분이 입을 다물고 있어 정확한 피해상황을 파악치 못하고 있다.

충남경찰이 판매상으로부터 압수한 장부 등을 토대로 확인한 결과, 약을 구입한 한국여성은 40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밝혀졌으며 이중 20%에 달하는 60여명이 10대로 15세의 중학생도 포함됐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성분분석에 따르면 중국을 통해 밀수입된 약은 정품이 아닌 복제품이며 낙태를 시킬 수 있는 ‘미페프리스톤’성분이 들어있다. 미페프리스톤 성분이 검출된 복제약은 현재 국내 시판중인 사후피임약과 달리 수정란이 착상해 태아가 자라고 있는 상태에서 낙태시키는 약이다. 이 약은 미국과 영국 스위스 등에서도 시판되고 있지만 반드시 의사의 진찰을 거친 뒤 출혈 등 위험이 없는 임신부에 한해 초기 임신 단계에서만 복용가능하다.

낙태가 불법인 한국에서는 공식적으로 유통될 수 없지만 판매자들은 전문가 진단이나 복용안내 없이 ‘먹기만 하면 무조건 낙태가 된다. 복용 뒤 후불제로 판매한다’고 사이트를 통해 소개해 여성들에게 무작위 판매해 피해를 키웠다. 검증되지 성분과 안정성이 확인되지 않은 약을 복용한 A씨 등은 결국 건강을 담보로 낙태라는 도박을 저지른 꼴이 됐다.

한편 충남경찰은 7일 국내수입이 금지된 낙태약을 중국서 들여온 일당을 붙잡아 판매책 A(45)씨를 의료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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