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고자료

[연구윤리] GMO 홍보 앞장선 박효근 월드비전 북한농업연구소장

* 크롭라이프 코리아 

유전자조작(GM) 작물의 홍보를 목적으로 2009년 7월 만들어짐.

크롭라이프 인터내셔널의 6개 지역 대표 중의 하나로, 14개 국가의 작물보호협회와 6개의 다국적 작물과학기업들(바스프, 바이엘크롭사이언스, 다우아그로사이언스, 듀폰 파이오니어, 몬산토, 신젠타)로 구성됨.

* 박효근

- 서울대학교 명예교수 (서울대 농대 농학과 출신)
- 1981년 서울대 농대 교수 임용.
- 2005년 농업생명과학대학 식물생산과학부 교수 정년퇴임.
- 월드비전 북한농업연구소 소장
- 2009년 7월 18일 크롭라이프 코리아 초대대표로 선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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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람의 삶] GMO 바로 알리기 나선 전통 육종학자 박효근 서울대 명예교수“GMO는 미래 식량문제 해결할 핵심기술”

전 세계 녹두 재배 면적의 3분의 1 품종 개발
먹는 백신 등 의약품 용도에 관한 연구 활발
“우려되는 부분 보완 방법 빨리 모색해야”


출처 : 세계일보 기사입력 2010.01.17 (일) 20:49, 최종수정 2010.01.17 (일) 20:43
http://www.segye.com/Articles/NEWS/ECONOMY/Article.asp?aid=20100117002262&subctg1=&subctg2=

“저는 전통 육종학자입니다. 생명공학기술(BT)의 접목은 육종의 한계를 뛰어넘게 해준 혁명 같은 일입니다. 학문적 소신에 따라 유전자변형작물(GMO)에 대한 오해를 푸는 데 남은 삶을 바칠 생각입니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육종학자 중 한 명인 박효근(71) 서울대 명예교수가 크롭라이프 코리아 대표직을 맡고 있는 이유다. 크롭라이프는 몬산토 등 6개의 다국적 작물과학기업으로 구성된 GMO 산업을 대표하는 협력기구다.


박 대표는 육종학자로 그동안 뚜렷한 발자취를 남겼다. 전 세계 녹두 재배 면적의 3분의 1은 그가 개발한 품종이 차지하고 있을 정도다. 그 공로를 인정받아 2006년 대만 정부에서 상을 받기도 했다. 2005년 서울대 농업생명과학대 교수로 정년을 마쳤고, 지금은 명예교수다. 또 농림수산식품부의 종자위원회 위원장을 지냈으며, 현재 월드비전 북한농업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기도 하다.


지난 15일 서울 서초동에 있는 크롭라이프 코리아 사무실에서 GMO에 대한 그의 생각을 들어봤다.


“GMO에 대한 거부감은 이해가 부족한 상황에서 오는 막연한 불안감 때문입니다. 육종학자들도 초창기에는 대부분 반감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아는 한 현재 GMO에 부정적인 육종학자는 없습니다. 저도 제자들을 가르칠 때 ‘낮에는 전통육종, 밤에는 BT육종’을 강조했습니다.”


그는 1990년대 중반 GMO가 잇따라 상업화되기 시작할 때를 떠올렸다. 같은 종의 작물을 교배해 새로운 품종을 만들어내는 육종학자 입장에서는 바이러스의 유전자를 식물 유전자에 옮겨 재조합한다는 것 자체가 충격이었다고 했다. 하지만 지금은 GMO의 유전자를 이용해 새로운 품종을 만들어내는 연구가 육종학자에게는 자연스러운 일이 됐다는 설명이다. 유전자원의 범위가 넓어져 육종의 영역이 확장된 것으로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박 대표는 일부 시민단체와 환경단체가 GMO에 대해 반대의 목소리를 높이는 것도 같은 차원이라고 말했다. 그는 “GMO에 대해 우리 국민 75% 정도가 부정적으로 생각한다고 알려졌는데, 이 역시 잘 모르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GMO를 반대하는 쪽에서 제기하는 안전성 검증 미흡, 자연의 질서를 깨뜨려 재앙을 몰고 올 가능성 등에 대해 과학 관점에서는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박 대표는 오랜 세월을 거쳐 안전성이 검증됐다고 일반적으로 믿는 식품도 실제로 100% 안전한 것은 없다고 말했다. 물도 많이 먹으면 탈이 날 수 있고, 일반 식품도 특정인에게는 알레르기 등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철저하게 안전성이 검증된 것만 연구가 지속되고, 환경에 미치는 영향 등에 대한 검증도 철저한 GMO가 오히려 더 안전하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유전자 조작이 생태를 파괴할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서도 근거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과학 관점에서 보면 지구에 생명체가 발생하고 단세포에서 지금처럼 여러 개체로 분화하는 과정은 돌연변이가 축적된 결과다. GMO는 인위적으로 돌연변이를 일으킨 것이지만, 결국 유전자의 뿌리는 같아 ‘자연스럽다’는 것이다.


GMO는 1983년 항생제 카나마이신 내성 담배와 피튜니아가 육성되면서 처음 세상에 나타났다. 상품화된 것은 1994년 칼젠사의 물러지지 않는 토마토가 최초다. 1990년대에는 생산량 증가와 영농 편이, 살충제 사용량 감소 등에 대한 개발이 주를 이뤘다. 2000년대에는 비타민 등 인체에 유익한 성분을 대량 생산하는 쪽에 연구의 초점이 맞춰졌고, 최근에는 부가가치가 높은, 먹는 백신 등 의약품 용도나 대체에너지 생산 등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다.


GMO는 2008년 기준으로 미국, 캐나다, 독일, 중국 등 25개국에서 재배되고 있다. 콩은 세계 생산량의 70%, 목화는 46%, 옥수수는 24%가 GMO다. 우리나라는 농촌진흥청과 대학 등에서 연구가 진행되고 있지만, 농가에서는 GMO를 재배하지 않는다.


박 대표는 국내에서 더 활발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GMO는 인류의 미래 식량문제를 해결할 핵심기술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역사는 이제 겨우 30년 됐는데, 앞으로는 확산될 분야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싹도 틔우지 못했는데, 가능성도 살펴보지 않고 밟아버리는 것은 국가적으로 큰 손해입니다. 그보다는 우려되는 부분을 보완하는 방법을 모색하는 것이 현명한 선택입니다.”


현재 GMO는 독과점 상태다. 몬산토가 세계 GMO의 70%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로열티 기습 인상 등 독과점의 폐해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따라서 이를 막기 위한 대책을 세우고 관련 기술을 서둘러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 박 대표의 생각이다.


“우리나라 육종은 식량작물 분야에서는 세계 최고 수준입니다. 하지만 생명공학작물 분야는 10년 정도 뒤처져 있습니다. 앞을 내다본다면 우리가 개발한 GMO를 우리 땅에 심는 것이 진정으로 우리 농업과 농민을 위하는 길입니다.”


박 대표는 전통 육종학자로 존경받는 성공적인 삶을 살았고, 편안하고 느긋하게 노년을 보낼 수 있었다. 그런데 왜 시민단체 등과의 마찰을 감수하면서 GMO 알리기에 나서기로 결심했을까.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이고, 내가 전통 육종학자이기 때문에 누구보다도 설득력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조금이라도 과학적으로 위험하다고 생각했다면 저 역시 학자적 양심에 따라 GMO 반대를 외쳤을 것입니다. 이렇게 생각해 봅시다. 만약 라이트 형제가 비행기를 만들 때 추락 위험이 있다고 이를 못하게 했다면 지금의 항공산업이 존재할 수 있었을까요.”


우상규 기자 skw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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