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고자료

[기후변화] 영 연구소 해킹자료 근거..“온난화 과장됐다” 주장







‘기후 게이트’ 파문 확산
[코펜하겐 기후회의 개막] 코펜하겐 통신
영 연구소 해킹자료 근거
“온난화 과장됐다” 주장
유엔 정식조사 착수






한겨레2009년 12월 6일 오후 08:55:16 조기원 기자

코펜하겐 총회를 앞두고 온난화의 위험성을 온 지구촌이 ‘한목소리로만’ 경고하는 것은 아니다. 이른바 ‘기후 게이트’ (Climate gate) 파문 또한 확산되고 있다.


유엔은 영국 이스트앵글리아대학 부설 기후변화연구소 컴퓨터 서버에서 지난달 학자의 이메일과 각종 문서 수천건이 해킹당하며 시작된 기후 게이트에 대해 정식으로 조사에 착수한다고 4일 밝혔다. 기후변화 회의론자들은 일부 공개된 이메일과 문서들을 바탕으로 인간의 활동이 지구온난화를 불렀다는 기존의 주장이 과장됐으며, 심지어 자료들이 조작된 흔적도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연구소 소장인 필 존스가 지난 1000년간 기후변화 그래프에 대해 언급하면서 ‘트릭’(trick)이라는 단어를 쓴 것이나, 비우호적인 매체를 배제해야 한다는 이메일 내용 등이 집중공격 대상이다. 존스 소장은 트릭은 ‘현명한 조처’라는 구어적 뜻일 뿐이라고 했지만, 파문은 진정되지 않았다.

유엔 기후변화 국가간 패널(IPCC) 의장인 라젠드라 파차우리 박사는 “우리는 모두 조사할 것”이라며 “숨기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스트앵글리아대학 쪽도 자체 조사에 들어갔으며, 존스는 소장직을 내놓았다. 미국에선 제임스 인호프 오클라호마주 상원의원 등 일부 공화당 의원들이 유엔 기후변화 국가간 패널의 연구결과에 대해 조사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그러나 미국 지질학연구소 버지니아 버킷은 “북극 빙하가 녹는 것, 봄이 예전보다 일찍 찾아오는 사실같이 기후변화에 대한 명백한 증거들은 아주 많다”고 회의론을 일축했다.

한편, 총회가 열리는 덴마크 코펜하겐에서는 성매매와 관련한 논란이 일고 있다. 코펜하겐 시의회가 최근 시내 160개 호텔에 “총회 참석자가 성 매수를 하지 않도록 호텔 투숙객과 성매매 종사자의 만남을 주선하지 말라”는 내용의 엽서를 보내면서 논란이 시작됐다. 이에 성매매 종사자들이 시의회가 보낸 엽서나 총회 아이디 카드를 제시하는 사람에게 ‘무료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맞불을 놓았다고 독일 <슈피겔>은 전했다.

코펜하겐에서 기후변화협약 총회가 열리는 12일 동안 탄소배출 총량이 4만500t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고 <블룸버그>가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자료를 인용해 전했다. 이는 2주일간 미국 승용차 20여만대가 평균적으로 내뿜는 탄소 양과 맞먹는 것이다. 영국 정부 기후변화자문위원회의 어데어 터너는 “세계 각국 대표들이 코펜하겐에 비행기를 타고 오는 것은 놀라운 아이러니”라고 말했다. 그러나 존 헤이 유엔기후변화협약 대변인은 “코펜하겐에서 큰 결실을 맺는다면 총회에서 배출한 탄소의 양은 극히 미미한 것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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